나의메뉴 목록

현재위치는 홈으로홈으로 >

>

>


해외진출 성공수기

해외진출 성공스토리를 한눈에!

[카타르] 사막에 핀 꽃

작성자
서재민
조회수
4,527

장려상 / 해외취업

사막에 핀 꽃

 

김민아 [카타르|카타르 항공] 

 

 

지금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20대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현재 내게 주어진 일을 얼마큼 사랑하고 있습니까? 한 번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열정을 다해 노력해 본적이 있습니까?” 내가 그랬듯이, 나의 많은 친구들이 그러하듯 전공 때문에, 메이저기업이기에, 급여가 높아서라는 이유들로 나의 20대를 보낼 회사를 찾고 있었다. 사실 무엇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 100%만족을 하고 나의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항상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지금 보내는 이 시간들이 짧기 때문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성별이 중요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그 어떠한 차별 없이 노력과 열정만으로 잡을 수 있는 해외 취업으로 나는 제 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Chapter 1, 나, 길을 잃다

 


“입학 등록을 취소하시겠습니까?”라는 버튼을 클릭해 버린다. 대학원 입학을 하루 앞둔 2014년 2월 28일 유난히 더 춥게 느껴졌던 것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아니라 갈 곳 잃은 나였다. 2005년도 전문대학 비서과를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비서로서 근무를 시작하며 비정규직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퇴직을 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21살 어린 나이에 느꼈던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방대학교를 나와 정규직으로 메이저 기업에 입사하여 안정을 찾는다는 것은 힘들었던 시기였기에 파견계약직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모두 누리며 긍정마인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사회경험을 쌓고 대기업의 업무체계를 배우며 특히나 경력을 중요시하는 전문비서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한 달 급여 108만 원가량 받으며 매일 12시간, 주말 근무까지 서슴지 않았다. 계약만료가 끝나고 한국 사회에 살아가기 위해서 꼭 갖추어야 한다는 어학실력을 키우기 위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해외체류 및 취업경험을 쌓고 돌아오게 되었다. 26살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경력으로 재입사까지는 6개월이 걸렸고, 바쁜 업무와 일정들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전문비서로서의 역량을 쌓기 위해 부족했던 학업을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시작하려던 찰나 남들보다 활동적이고 여행 다니기를 좋아하여 꼭 전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문득 떠올랐다. 한 번 머릿속에 떠오른 현실부정과 꿈에 대한 갈망은 왜인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2달여간 대학원 입학에 대해 고민 그리고 또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 고민 끝에 입학취소와 함께 퇴사결정까지. 그 당시 무엇이 나를 그렇게 확고하게 잡았는지 얼떨떨했지만 전공 선택과 동시에 선택된 나의 20대라는 필름을 이제는 새롭게 연출하여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하는 삶을 살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서른 살, 그 해 봄 나는 길을 잃었다. 

 

 

Chapter 2, 서른, 늦었다고 하기엔 미안한

 

 

여자 나이 서른 살, 한국 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 쉽지 않은 나이일 것이다. 많은 동갑내기 30대 친구들, 동료들은 “너 참 용감해! 멋있어!”라는 말을 건네어 주지만 속마음은 ‘그래도 나는 안정적인 지금이 좋아’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족들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더 이상은 수동적인 내가 아닌 능동적으로 30대를 맞이하고 싶었다. 막상 어린 시절 꿈꿔왔던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두 단어만을 가슴에 새긴 채 퇴사를 결정하고 나니 앞이 막막해짐을 느낀다. 사실 해외에 있는 현지 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처럼 특별한 세부전공 없이 회사에서 전문 비서로 일을 해온 경력으로 전공을 살린다든지, 경력으로 해외 현지기업 취업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외국항공사 채용정보와 더불어 해외취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이제한, 성별제한, 학벌제한 등 확실히 자유롭고 오픈된 구인정보들이 나의 구미를 당기고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기업 취업을 위해 찾은 곳은 한 유명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헤드헌터 회사였다.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싱가포르 현지기업 임원 초청 및 설명회를 열었고 많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턴 및 정규직 취업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학교를 등록하고 정해진 기간을 수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적당한 사회 경력이 있는 나로서는 메이저 기업에서 원하는 드림잡을 잡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면 되는지부터 어떠한 경로로 내가 원하는 직업을 잡을 것인가를 밤새 고민하다 ‘월드잡플러스’를 통해 K-Move 사업을 접하게 되었다. 해
외진출 기회를 노리는 구직자라면 모두 알고 있는 월드잡플러스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멘토-멘티, K-Move 스쿨 등 다양한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외국 항공사 지병림 멘토님을 통해 외국항공사, 중동항공사를 알게 되었다. ‘서른 살 승무원’이라는 멘토님의 책을 접하며 면접의 기회를 잡기 위해 하루하루 계획을 해 나가게 되었다. 

 

외국 항공사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어학 실력일 것이다. 영어 말하기, 쓰기, 듣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평일 오전에는 영어 토론 수업, 주말에는 영작문 수업에 참여하였고 오고 가는 시간에는 가장 효율적인 영어 라디오 듣기로 귀도 트이고 새로운 문장과 표현력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1년간의 해외경험이 있지만 국내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영어를 전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컸다.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마음도 커졌고 이런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영어 및 면접 스터디디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처럼 처음 외국항공사 승무원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을 받아주는 스터디원들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알려주기식 공부는 서로 윈-윈이 되지 않는다는 얄팍한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직접 모집 게시 글을 올렸다. 그렇게 구성된 5~6명의 스터디원들은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사설 스터디룸에서 만나 공부와 면접 준비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항공사 면접의 경우 자신감과 열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커리큘럼은 다양하게 바꿔갔지만 매일 한 개의 아티클 정리와 토론, 에세이 쓰기 그리고 모의 면접을 통해 면접스킬을 익히는데 중요도를 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서의 채용이 시작되었다. 바로 오픈데이! 외국 항공사들이 한국에 직접 들어와 소수의 인원을 직접 선별하여 간다. 

 

처음 내가 지원한 곳은 KLM 네덜란드 항공사! 정말 공들여 지원서를 작성하였지만 아쉽게 CV 이력서 탈락. 그리고 3개월 후 기다리던 중동항공사 카타르 오픈데이! 약 2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오픈데이라는 소문과 함께 CV 지원했지만 또 탈락. 이미 면접스킬과 노하우로 똘똘 뭉친 셀 수 없이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다시 한 번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느꼈지만 이대로 기회를 놓칠 수 는 없었다. 

 

 

Chapter 3, 사막에 핀 꽃

 


지원자로서 매일매일 중동 항공사 웹 사이트에 들어가 회사정보와 채용정보를 보던 중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픈데이, 즉 인터뷰가 열린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머뭇거림은 짧았다. 한 달의 준비 기간을 잡았고 꾸준한 면접 준비 스터디그룹과 더불어 오픈데이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한 국가만 가게 되어 혹시나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웠고 그리하여 선택 하게 된 목적지는 바로 동유럽. 국가 간의 이동이 버스 또는 기차로 편리하고 저렴하며 여러 항공사의 오픈데이에 참여하여 실전능력도 키워오자 라는 생각이 컸다.

  

교통편, 숙소를 오픈데이 일정에 맞추며 오로지 ‘열정’과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으로 스위스 취리히로 떠났다. 처음 도착한 취리히에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오픈데이 참여했고 약 150명의 지원자 가운데 마지막 5명 안에 들며 파이널 인터뷰를 치렀다. 처음 목적지부터 파이널 인터뷰를 보게 되어 나와 관련된 서류들이 프로세싱 되기 때문에 혹시나 이동하려했던 독일 뮌헨과 폴란드 오픈데이는 아쉽게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카타르 오픈데이에 참여하며 파이널 인터뷰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해외 오픈데이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국내 지원자들의 획일화된 승무원 면접 태도가 아닌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며 얼마나 다른 지원자들과 소통을 잘 해내갈 수 있지를 보는 것 같았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나 또한 해외 지원자들과 금세 친구가 되었고 면접을 즐기며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인터뷰 후에 한국에 돌아와 건강검진 서류들을 준비하였고 정확히 3개월 뒤 항공권 티켓과 계약서가 도착했다. 항공사 입사, 해외취업을 준비한지 9개월 만에 그렇게 골든 티켓을 손에 쥐었다.

 

 

Chapter 4, Shukraan 슈크란!

 

 

슈크란! 아랍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이다. 나에게 기회를 준 카타르 항공 슈크란! 용기 내어 여기까지 와 준 나에게 슈크란! 그렇게 손꼽아 오게 된 중동이라는 땅에서, 그토록 일하고 싶었던 항공업계에서 앞으로 머무를 약 몇 년 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 종교, 사람들 그리고 앉아서 일해 왔던 오피스 업무와는 달리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며 서비스 마인드와 동료들과의 협력까지 중요시하는 회사에 맞추어 나도 함께 성장해 갈 것이다. 전혀 해보지 못했던 서비스업계의 꽃, 항공승무원으로서의 경험도 분명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인생에 큰 나침반이 되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Chapter 5, 나는 늦게 피는 꽃이 아니라 천천히 피는 꽃이다.

 

 

지금 한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20대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현재 내게 주어진 일을 얼마큼 사랑하고 있습니까? 한 번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열정을 다해 노력해 본적이 있습니까?”

 

내가 그랬듯이, 나의 많은 친구들이 그러하듯 전공 때문에, 메이저기업이기에, 급여가 높아서라는 이유들로 나의 20대를 보낼 회사를 찾고 있었다. 사실 무엇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라 100%만족을 하고 나의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항상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지금 보내는 이 시간들이 짧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20대 후반쯤 되었을 때 천천히 흘러가던 시간들이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이틀이, 6개월이 1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친구들은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렇게 제 2의 인생을 맞이한다. 

 

해외 인턴, 해외 워킹홀리데이 등 많은 기회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주어지고 있고 나 또한 그러한 시간들이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며 더 크게 나아갈 인재였을 당신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세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서의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울 수 없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성별이 중요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그 어떠한 차별 없이 노력과 열정만으로 잡을 수 있는 해외 취업으로 나는 제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목록 목록
이전글
[독일] 내 안의 날개를 펼쳐 세계 속으로
다음글
[카자흐스탄] 넘치게, 채워줘

댓글 (총1건)

손순영 (2016-05-04)
약해지는 제맘을 다잡게 되네요.제 사막의 핀 꽃도 상상하며 지치지 않고 잘 키워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