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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청춘의 도전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315

장려상 / 해외봉사

청춘의 도전

 

 

 

정의한 [세네갈 | KOICA 해외봉사]

 

 

정 대리, 축하해! 방금 결과가 났다고, 케냐 사업을 우리가 수주했어!”

어느덧 세 번째 사업 수주지만 매 순간 느끼게 되는 가슴 벅찬 희열과 성취감은 새롭기만 하다. 나는 정수장, , 도로 등과 같은 토목 사업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엔지니어도, 토목도 아닌 체육을 전공했다. 아프리카에서 5년간 봉사 단체 활동을 한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동부엔지니어링 해외 사업부에 입사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살아남기

 

 

대학 시절 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동아리 선배를 통해 KOICA 해외 봉사단 제도를 접하게 되어 어렵사리 경쟁을 뚫고 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잠깐이었다. 튀니지 수도 튀니지아에 도착하자마자 사방을 둘러싸는 프랑스어 때문에 적잖게 당황하기도 했다. 영어로 말을 걸면 되레 아랍어는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언어의 필요성을 이렇게 절실히 느낀 적이 있었던가? 부푼 꿈과 희망에 넘치던 2년을 과연 어떻게 지낼지 눈앞이 캄캄했다. 설상가상으로 파견 지역이 살인적으로 더운 Sidi Bou-Zid 지역이었다.

유독 험지로 파견되어 동료들은 농담 섞인 말로 유배되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분명 새로운 기회였다. 외국인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지역에서 누런 피부의 동양인 혼자서 끙끙거리며 뭔가 하려는 모습이 현지인들의 관심과 도움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정전이 되면 상점에서 초를, 벼룩에 물리면 약국에서 연고를 사기 위해 불어 사전을 뒤져 가며 공부를 하고, 현지인들과 대화하며 부족한 어휘를 메모하고 다음 날 바로 적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의사소통에 자신감이 생겼다.

튀니지 활동을 마무리하던 시기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수도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KOICA 사무소장님을 만나 식사를 하게 되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다 소장님께 KOICA에서 매년 해외 경험을 보유한 봉사 단원을 대상으로 해외파견 직원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게다가 프로젝트를 포함한 포괄적인 원조 사업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점이 나에게 큰 매력으로 와 닿았다. 한국으로 복귀하자마자 KOICA 해외 파견 직원 시험을 준비했고, 튀니지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어 합격할 수 있었다. 20112월 나는 두 번째 도전지인 세네갈로 떠났다.

 

 

 

세네갈 사막에서 샘솟는 생명

 

 

세네갈에서 나의 주된 역할은 봉사단 사업 관리였지만 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더 많았다. 당시 KOICA는 세네갈에 중학교 건립 사업, 농업 사업, 식수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튀니지에서 상상했던 규모보다 훨씬 큰 프로젝트였고, 이로 인해 수혜자인 주민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매 순간 목격하게 되었다. 그중 식수 공급사업의 성과는 단연 대단했다. 전기도 물도 없는 황무지인 땅에 10명에서 100명 남짓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의 현실은 정말로 처참했다. 그들에게 생존은 물 한 방울에 달려있었다. 수질 테스트차 사업지에 방문했을 때 300m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맑은 물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마을 주민들을 바라보며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살결이 떨리도록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 깨끗한 물로 인해 수인성 질병이 감소되고, 물 긷는 노동이 줄어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고 반면 어른들은 일하는 시간이 늘어 생산성이 증가되었다. 그들의 생활 조건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갈 수 있었다.

현재 근무 중인 동부엔지니어링과의 인연은 이때 시작되었다. 세네갈에서 큰 행사가 개최되어 이곳에서 식수 공급 사업을 담당하던 동부엔지니어링의 사장님과 부사장님이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식수 공급 사업 업무를 담당했던 나는 자연스레 두 분을 수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첫날부터 사건이 발생했다. 사장님의 가방이 공항에서 분실된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가 공식 행사였는데, 하필 정장과 구두가 그 가방에 들어있었다. 다행히 나는 공항 직원들과 친분이 있었고 그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간절히 도움을 청했다. 공항에서 12시간 이상을 배회했다. 가방은 직전 공항에서 운송이 되지 못하고 있었고, 새벽 세 시가 돼서야 무사히 도착했다. 다음 날은 공식 행사에서사업을 설명하고 불어 통역을 담당하며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아찔했던 순간들이었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했던가? 먼발치서 나를 지켜보셨던 식수 공급 사업의 사업단장님께서 나의 2년간의 업무 태도와 사장님 방문 시 문제해결 능력에 좋은 인상을 받으셨던 것이다. 세네갈 현지에서 사업단장님의 추천을 받아 동부엔지니어링에 입사하게 되었다. 내가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해 나가는 데 동부엔지니어링은 더 큰 기회였다. 기존의 역할보다 더욱 전문적이고 확장된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청춘, 도전하라

 

 

20133월 동부엔지니어링에 첫 출근을 시작해, 해외 경력을 인정받아 해외 사업부 대리 직급으로 발령받은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 간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불어권 국가의 사업 수요를 예측하고 세네갈과 알제리의 지사 설립 후 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KOICA 사업 관리는 물론 나의 전담 업무이다. 토목 엔지니어들이 주류인 회사에서 나의 KOICA에서의 봉사 활동과 파견 업무 경험은 더욱 빛을 발한다. 엔지니어들의 기술적 검토와 나의 KOICA 사업에 대한 정책적인 이해도가 조화되어 최근 신규 사업을 수주하는 데 거듭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3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세네갈 식수 공급 사업의 성공적인 종료를 의미하는 준공식 준비를 위한 출장이다. 튀니지와 세네갈에서 시작된 아프리카의 인연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5년 뒤 나의 모습은 아프리카 실무 경험 10년 차인 국내 최연소 프로젝트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혹시 세네갈처럼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싶다면, 도전하라 해외로, 도전하라 청년이여, 도전하라 코이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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